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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장 : 남겨진 이와 떠난 자

섬의 적막함을 메우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가 유일하게 들려왔다,

자란다면 곳 사라지겠지만 그 따스함은 분명 남아있을 것이라 믿은 부부는 직위보다는 가족을 우선시 했다.

 

한창 나라에서는 귀족 간에 견제가 심했으나 그들의 세상은 모두가 꿈꾸는 이상을 이루고 있었다. 부럽네요, 에드워드 가의 사랑은. 모든 것이 완벽한 세상을 탐내는 이가 한 둘이 아닐 것이라 여기는게 당연할지 몰랐다. 저택의 주인은 겨우 넷이었으나 살고 있는 이는 꽤 많았다. 그 목숨은 에드워드 가에서 거두어준 목숨이기도 했으나, 평범하게 일을 자원해서 오기도 하였다. 누구인지 헤어라는 것은 시종장과 집사의 몫이었으나 일개 시종들에 불과한 이들의 존재를 뚜렷하게 기억할리 없었다.

 

 "그거 들었어요? 에드워드 가에서 구매했던 섬에 불이 났데요."

 

 평화가 깨진 것은 불과 몇 달 채 되지 않았을 때였다, 화려하게 반짝이는 보석들로 이루어졌던 장신구는 바닥에서 산산조각이 났고 연달아 질좋은 커튼마저 찢어지기 시작했다.처음에는 아주 가볍게 일어난 사고들이 점차 커지기 시작하면서 에드워드 경은 제 부인과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집사에게 범인을 잡아 엄중히 처벌하도록 일러두었다. 하지만 그 명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건들이 터지자 하나 둘 저택을 관리하고 일하던 이들이 떠났고, 곧 남은 발걸음은 얼마 되지 않았다.

 

 "세상에, 그곳에 부인과 아이들이 머물지 않았던가요?"

 

 "육지에서 머물 장소를 옮긴 후로 부인의 몸도 많이 쇠약해졌다고 들었는데, 갈 엄두가 나지 않네요."

 

 "어머, 그러면 육지로 다시 돌아오나요?"

 

 품위 있고 아름답던 이들이 한 철의 꽃처럼 져버렸다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다는듯 고운 깃털로 만든 부채로 입가를 가리며 말하는 이들의 화제는 에드워드 가문에 있었다. 나라에서는 한창 왕권이 교체되면서 많은 귀족들 또한 처형이나 가문에 위기가 닥쳤고 에드워드 가 또한 마찬가지였다. 제 아무리 평화를 찾는다 한들 갑자기 들이닥친 불행이 과연 그들을 내버려 둘까? 그들은 이미 하나같이 불타오른 저택이 단순히 입방아를 찧기 좋은 소재만이 아님을 알기에 쉬쉬 거리며 호기심을 풀어낼 뿐이었다.

 

 "그럴리가요, 부인과 에드워드 경의 시신...은 발견되었다고 들었어요."

 

 "추정이잖아요? 물론 타다 만 비단 자국이 있었으니 그리 유추했지만...."

 

 누구 하나 진실을 모르는 이야기, 모든 육지와 멀어져 그들만의 유토피아였던 곳에서 벌어진 그들의 이야기였기에 진실도 그 섬의 몫이었다. 유일하게 몸이 멀쩡하였던 집사는 에드워드 경의 대리인으로 집안에 소식을 전하기 위해 뱃길에 올랐었고, 그 당일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가지 않았을 겁니다, 하고 눈물을 훔치는 모습에 실마리마저 잃은 진실은 축 쳐진 어깨로 고향으로 향하는 그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면 그 '쌍둥이'들은 어떻게 되었나요?"

 

 가장 의문은 그들의 행방이었고 실종 처리가 되서야 그 섬에는 타오르던 검은 연기가 멎었다.

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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