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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장 : 쌍둥이의 섬

외딴 섬, 오로지 바다로만 둘러 싸여 있어 그다지 쓸모 없어 보이는 땅의 흥미는 금세 그것을 사들인 사람에게로 넘어갔다.

 

구매인은 유명한 에드워드 백작가의 장남이었다, 명색한 후계자에 귀족임에도 연애를 통해 부인을 사랑하고 있는 애처가로 유명했다. 수려한 외모와 곧은 목소리, 영롱한 눈빛과 우아한 행동까지 완벽한 그는 사교계를 비롯해 어디서든 명성을 알렸다. 그런 그와 결혼한 부인 또한 유명한 공작가의 막내 딸이었다. 사근사근한 목소리와 상냥함에 시종들까지도 좋아한다는 소문이 거짓이 아니라는 듯 주목을 받았다. 아름다운 아가씨는 대대로 검술이 유명한 집안답게 하나의 몫을 해냈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모두가 부러워 하는,

 

이상적인 가족을 꾸리게 된 것이다.

 "에밀리, 그대를 위해 우리의 낙원을 준비했소."

 

 아무것도 없던 섬에는 엉망으로 자란 풀이 정리되었고 그 위로 화려한 저택이 자리잡았다. 넓디 넓은 안은 육지에서 한창 인기 있는 조명들과 장식구로 가득했고 깨끗한 복도는 날마다 시종들이 청소를 맡았다. 아침이면 창문을 열어 싱그러운 풀잎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쾌창한 숲이 근처에 있었다. 반짝거리는 저택은 섬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거대했으며 그 안에 머무는 시종들 또한 상당한 수에 이르렀다.

 

이 섬에 저택이 완공되던 날에 부부는 성대한 파티를 열어 앞으로의 축복을 기대했다.

 

 "너희들도 좋지 않니?"

 

 마치 파라다이스, 환상의 정원과 같은 이 섬은 한 번 들어오면 더 이상 나가기 힘들다고 할 정도로 매혹적이었다. 그곳에 살고 있는 이상적인 가족에게는 특별한 소중함이 있었다. 마치 거울을 비친 것처럼, 맑은 호수를 바라봐 그 안에 있던 상대에게 손을 내민듯 싶었다.

 

그정도로 쏙 빼닮은, 같이 태어나 서로만이 이해할 수 있는 관계,

 

 "좋아요, 아버지, 어머니."

 

 이 섬은 쌍둥이를 위한 선물이었다.

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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