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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ORY::
제 1 장 : 섬의 주인
지도 상으로도 들어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섬, 그곳을 발견한 것은 어느 무역 상인이었다.
사방이 물로 가득해서 어디로도 떠날 수 없던 고립지원에 발을 들인 그 때부터 이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그 섬은 멋대로 자라버린 사나운 풀과 엉켜버린 나무들에 그늘이 지면서 하늘을 뒤덮여진 상태였다. 나무 아래에 자리잡은 이끼가 그 시간을 알려주었다. 아무리 이 세계에 비해 한없이 작다 해도 사람보다 더할까, 둘러보는 것이 버거워 결국 배로 돌아간 사람들은 열심히 나아가 제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섬의 존재를 알렸고, 지도 위에 하나의 점을 더 그리게 되었다.
"이 땅은 경사가 급하지 않고 흙의 질도 아주 좋아 정원을 가꾸기 좋겠군요."
그 뒤로 뱃길을 따라 섬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몇 번 오갔으나 그 시간과 비용에 결국 관심이 점차 사라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땅을 찾아온 이는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단단하게 만든 신발을 신었던 사내, 부드러운 망토를 걸치고 딱딱한 지팡이 끝으로 흙을 노크하듯 두드렸다. 가꾸지 않아 손길이 필요해 보이는 숲을 보고도 그는 만족감을 표했다. 발갛게 달아오른 뺨이 꿈을 꾸는 소년처럼 해맑았으나 자란 콧수염이 그의 세월을 무시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사내가 목에 맨 크라바트의 끝을 매만지더니 고갤 돌려 자신을 이곳에 데려다준 이를 향해 말했다.
"좋습니다, 이곳을 사드리죠."
에밀리가 좋아할 것 같습니다, 그의 입가에는 호선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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