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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애인은 언제 사귈꺼야?"

이름: 테리 로건 콜린스 / Terry Logan Collins

나이: 18세

국적:영국

신장: 177cm / 61kg

성격:

겸손한 / 예의 있는 / 공손한 / 소박한

 

"저는 거든 것밖에 없습니다. 오히려 선생님이 도와주신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는걸요."

 

그는 언제나 자신을 낮추고 타인을 높이는 자세로 주변을 대했다. 때로는 본인의 공로를 없는 것으로 치부할 만큼 본인의 것에 대한 욕심이 없어 지나치게 자신을 낮추기도 했지만 남녀노소 구분없이 모두에게 일관적으로 공손한 태도를 유지하는 그는 주변의 평가가 나쁘지 않은 편에 속했다. 그리고 그런 성격만큼이나 나서고 물러설 때를 기가 막히게 아는 그의 모습은 특히 연장자들에게 좋은 평을 이끌어내곤 했다.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상대를 존중하는 그는 흔히 말하는 '법 없이도 살 사람'이 분명했고, 물욕 없이 현재 자신이 가진 것에 만족하며 사는 그는 많은 사람들이 동경하는 삶을 이미 가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내성적인 / 수줍음이 많은 / 숫기가 없는

 

"그러니까...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테리 콜런, 아니 테리 콜린스라고 합니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주저없이 예의를 차리는 모습과 달리 그는 꽤 낯을 가리는 사람이었다. 그의 평소 담담한 표정은 거의 변하지 않지만 만약 눈빛이 흔들리고 혀가 조금씩 꼬이는 모습을 목격한다면 그가 현재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곤란해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쉽게 입이 마르는 탓에 그런 곳에 가급적 가지 않되 만일 간다면 배를 채울 만큼 물만 들이키다가 자리를 금방 뜨는 것이 그의 버릇이기도 하다. 그가 가진 이런 의외의 성격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하지만 가식적으로 보일지라도 일단 예의를 지킴으로써 자신이 상대할 뒷이야기를 사전에 방지하려고 하는 그의 노력을 이해한다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너그러운 / 친절한 / 협조적인

 

"혹시 제가 도와드려도 될까요? 괜찮습니다. 마침 시간이 비던 참이었으니까요."

 

그가 낯선 사람들에게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모습과 달리 그는 언제나 주변을 향해 손을 뻗고 있었다.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눈빛이 상대를 향할지라도 그는 한번 눈에 들어온 도움의 손길을 놓치는 법이 없었고 설사 처음 보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는 사람이 바로 그였다. 또한 그의 내성적인 성격 때문인지 아니면 그가 가진 또다른 장점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는 마주하는 사람마다 유독 유하게 대하곤 했다.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기보다는 상대의 행실에 큰 걸림돌이가 없다면 별말 없이 넘어가는 쪽에 가까웠으며 가끔 그런 그를 얕잡아보고 이용하기 위해 접근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특징

1) 가족관계

그의 가족은 쌍둥이 누나와 더불어 4인 가정이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그들 남매를 매우 아끼고 사랑하고 계신다. 그건 그 또한 마찬가지지만 그가 그의 누나와 꽤 '자주' 충돌한다는 것을 제외한다면 나름대로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2) 좋아하는 것

-책 읽기 : 그는 어디서든 꼭 책을 들고 다닌다. 소설이든 수필이든 종류에 상관없이 어디서나 책을 읽으며 오늘 읽을 책을 고르는 것도 그 나름의 휴식이자 즐거움이다.

-정리정돈 / 깔끔한 환경 : 심하진 않지만 약간의 결벽증을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아주 적은 시간 동안 머물더라도 그는 공들여 주변을 정리하곤 한다.

-해물 요리 : 모든 해물을 좋아하지만 그가 특히 좋아하는 건 연어다. 그가 말하길 연어는 색도 예쁘고 맛도 부드러워서 사랑할 수밖에 없는 생선이라고.

-단 맛 : 혀가 아릴 만큼 단 것들을 상당히 좋아하며 내키면 주식으로 먹을 만큼 단 것에 대한 그의 사랑은 남다르다. 달기만 하면 뭐든 좋아하지만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간식은 누텔라가 듬뿍 발린 크레페이다.

-추운 날씨 / 낮은 기온 : 더위에 약하거나 추위에 강한 것도 아니면서 그는 춥고 서늘한 날씨를 선호한다.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에 온몸을 꽁꽁 감싸고 두 볼이 발갛게 언 채로 자기는 겨울이 좋다고 말하는 모습은 우스워보이기도 한다.

 

3) 싫어하는 것

-시끄러운 소리(소음) :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싫어한다. 이어폰도 최대한 볼륨을 줄이는 만큼 일정 이상 크기의 소리를 내켜하지 않는 듯하다.

-더러운 환경 : 결벽증을 가진 만큼 그는 더러운 무언가를 견뎌내지 못한다. 하지만 워낙 입이 짧은 그이기에 정도가 심하지 않은 이상 쓴 소리를 잘 내지 못하고 있다.

-육류 : 아무리 바싹 익혀도 비린내가 난다며 육류는 일제 입에 대지 않는다.

-쓰고 싱거운 맛

 

4) 말투

그는 기본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존대를 하고 있다. 다만 누나 베레니스만은 예외이며 때로는 풀네임으로 그녀를 부르기도 한다.

 

5) 생일

생일은 2월 25일이며 탄생화는 사향장미다.

 

6) 버릇

무언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을 때 머리를 만지작거리거나 바닥을 보는 버릇이 있다.

 

7) 기타

그는 매사 모든 일에 흥미를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인다. 누구에게나 자연스럽게 예의를 차리고 흔쾌히 도움을 받아들이는 그지만 정작 그가 진심으로 좋아하는 대상을 찾긴 어려우며 그나마 가진 흥미조차 금방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맡은 일은 해내지만 그 일을 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 그 이상도 그 이하도 하지 않는 그는 어찌 보면 삶에 의욕이 없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소지품

소설 한권(데미안)

​하얀색 시계

아래로 묶은 긴 은발 / 파란색 눈동자 / 마른 체형 / 차분하고 점잖은 인상

 

어깨를 가뿐히 넘을 만큼 긴 그의 머리는 가벼운 곱슬기가 묻은 은발이었다. 가르마를 2:8로 갈라 한쪽 방향으로 탄 머리칼을 따라 가슴께까지 늘어진 머리를 붉은 머리끈으로 묶고 있는데 그는 주로 오른쪽 어깨를 넘은 모양이 되도록 머리를 자연스럽게 묶곤 했다. 그렇게 묶인 머리를 습관적으로 손으로 다듬으며 대부분의 시간 동안 아래로 머리를 묶었지만 가끔 머리가 거슬리면 포니테일을 하는 경우도 있었다. 아무런 손질 없이 머리를 풀고 있는 시간도 있는데 그러한 모습은 자기 직전에만 보일 만큼 주변 사람들도 거의 볼 수 없다고 한다.

 

하얗고 둥근 얼굴에 야무지게 자리 잡힌 이목구비 중에서도 사파이어를 박은 듯 반짝이는 그의 파란색 눈동자가 엿보였다. 속눈썹이 진하게 내려앉아 눈동자를 부드러이 감싸안은 그의 눈은 누구라도 일말의 시선을 뺏기기에 충분함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그 매력이 드러났다. 그가 항상 앞머리로 덮고 있는 이마 한켠에는 흐린 흉터가 있는데 어릴 적 친구와 장난을 치다 생긴 거라고 한다. 하지만 막상 남에게는 보이기 싫은 듯 앞머리를 최대한 많이 넘겨 흉터를 가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그의 본래 키에 비해 커 보였다. 정상체중임에도 겉보기에는 마른 체형이었고 그 스스로도 그것을 아는지 넉넉한 품의 옷을 주로 입곤 했다. 오히려 그의 체격에 비해 손과 발이 상당히 큰 편인데 손바닥은 그의 얼굴과 거의 유사한 크기다.

 

그는 아무 무늬도 없는 얇은 하얀색 니트에 크림색 가디건을 걸치고 있다. 황갈색의 단추가 여러 개 달려있는 가디건은 그의 엉덩이를 덮을 만큼 넉넉한 사이즈였고 소매단 없이 넓게 벌려진 소매와 아랫단은 각각 하나의 검은 줄로 디자인되어 있었다. 그 아래로 밑단이 롤업되어 있는 스판 청바지는 그의 긴 다리를 일자로 감싸는 모양새이며 발목을 덮는 검은 양말 위에는 굽이 얕은 운동화를 신고 있다. 소매를 걷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 손목에는 여분의 붉은 머리끈이 있는데 가끔 가디건 주머니에서 하얀색 시계를 꺼내 시간을 확인하는 모습은 그가 시계를 손목에 착용하는 것을 불편해 함을 알 수 있었다.

 

단정한 차림새에 조용히 입꼬리를 올려 웃으며 말없는 대답을 보내는 그의 모습은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점잖은 인상을 주고 있다.

관계: 베레니스 세레나 콜린스 / Berenice Serena Collins

그에게 있어 그의 누나는 단 하나뿐인 사람이었다. 태어날 때부터 무엇을 하든 함께 하며 한순간도 서로 떨어진 적이 없었고, 콩 한쪽이라도 나눠 먹는 사이가 바로 이 둘을 일컫는 말임에 틀림없었다. 같은 나이의 쌍둥이이지만 그의 누나는 그에게 있어 부모님보다 더 존경스럽고 본받고 싶은 존재였고 겉으로만 나이를 훌쩍 먹은 어른들보다도 어른스러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어느 순간부터 그가 그렇게 사랑해 죽고 못 살던 누나가 탐탁치 못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도 정이 많고 사근사근한 성격이라 할 수는 없었지만 어느 상황이든 당황하지 않고 이성적으로 대처하는 누나가 낯설었고 그런 누나를 볼 때마다 혹시 자신도 그렇게 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거리를 벌렸다. 그리고 친구와 유독 심하게 싸운 어느 날, 그의 실수로 친구가 크게 다쳤고 한순간 그와 시선이 맞닿은 누나는 곧바로 다친 친구에게 달려갔다. 그를 걱정하는 말이라곤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날카롭게 그를 꾸짖으면서.

 

'난 세상에서 누나를 제일 사랑하는데, 그렇게 생각한 건 나 뿐이었던 걸까.'

 

그동안 누나에게 퍼준 제 애정이 사실 누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었고, 누나가 자신에게 보여준 애정도 어쩌면 하나뿐인 동생에 대한 예의이자 형식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를 갉아먹었다. 지난 날 누나는 단지 '누나'로서 자신을 대했고 사실은 그녀에게 자신은 피를 이어받은 '동생'에 불과하다는 것도 모른 채 우리는 사이좋은 남매라며 홀로 들떠 있었던 것인지도 몰랐다. 언제나 자신을 사랑스럽게 쳐다보는 누나의 뒤에서는 그를 싸늘하게 노려보는 그녀의 잔상이 스쳐 지나갔고 누나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마음에 차지 않고 언짢게만 느껴지는 건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시커먼 바닥을 드러냈을 무렵 어느새 그런 그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누나가 보였다. 

 

그래서 누나의 애인을 뺏었다. 처음으로 사귄 사람이라며 아무것도 아닌 일에 기뻐하고 틈만 나면 웃는 누나가 꼴보기 싫었다. 동생인 자신을 아끼지 않는 누나가 다른 누군가에게 애정을 가지는 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다. 자신을 형식적으로만 대하는 누나가 진심이 담긴 마음을 품는 건 그녀가 해서는 안되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도, 그 사람이 이상형이었다는 되지도 않는 핑계를 대며 첫 애인을 뺏었는데도 아주 잠시 눈빛이 흔들리던 누나는 이내 다시 자신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왔다.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 전과 다름 없는 다정한 모습으로 그를 대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를 보는 그의 눈빛은 더욱 더 차가워졌다. 애인마저 뺏은 자신을 미워하지 않는 누나가 더욱 더 가식적으로 보였고 자기만 보면 일부러 웃으려 노력하는 듯한 그 미소가 역겨웠다.

 

예전의 자신이었다면 상상도 하지 못했을 말을 누나에게 퍼붓고, 애정이 담긴 눈빛이 아니라 원수를 바라보는 듯한 경멸스러운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런 그를 동생이라며 여전히 사랑하고 한없이 아껴주는 그의 누나지만 그는 그런 누나의 노력조차 쓸데없는 것으로 치부한다.

 

누나가 하는 모든 말이 듣기 싫다. 누나가 자신에게 건네는 모든 말과 행동이 거슬린다. 누나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조차 그에게는 거짓말이다. 더 이상 누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있지, 이제 내 눈앞에서 사라져 주면 안 돼?"

Unknown Track - Unknown Art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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